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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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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3 11:36:05, Hi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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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계출산율 1.08명의 초저출산시대. 너도 나도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이 시대에 어떻게든 아이를 낳아 가족을 이루고 서로 의지해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 이웃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30일 개관 35주년을 맞아 다자녀가정, 입양가정, 불임극복가정, 위탁가정, 국제결혼가정, 미혼양육모가정을 초대,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아름답게 꾸려가고 있는 이들 가정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첫 번째로 소개된 가정은 매스컴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진 경북 구미의 김석태-엄계숙 씨 가정. 이들 부부는 지난 5월 12번째 아이를 낳아 다시 한번 언론에 화제의 인물로 오르내리기도 했다. 엄계숙 씨는 “아이들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아이를 갖는 순간부터 늘 새로운 기대가 생긴다”며 “비록 일은 많지만 아이들이 모두 건강한 것이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첫째, 둘째를 낳을 때는 힘들었지만 셋째부터는 여유가 생기고, 넷째부터는 가속도가 붙었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게도 한 엄씨는 “병원에서는 만류하지만 생명을 또 주신다면 얼마든지 낳을 용의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미혼양육모가정으로 소개된 김민주 씨 가정은 어렵사리 낳은 아이를 차마 입양 보내지 못하고 자신의 힘으로 키우기로 작정한 케이스. 김민주 씨는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채 “초유만 먹이고 보내려 했으나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며 “주위에선 아이를 키우면 연락을 끊겠다고 했지만 오기가 발동, 내가 책임지리라 다짐했다”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모자원에 거주하며 미용사 월급 50만원과 기초수급보장으로 나오는 20만원을 합해 70만원으로 생활한다는 김민주 씨는 “모든 고통을 다 씻어낼 수 있는 것은 아이의 웃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만 생활고 때문에 아이를 포기하는 일이 주위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가 나서 적절한 주거와 직업을 보장해 줬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국제결혼이민가족인 웬티녹구이 씨의 사연도 청중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베트남이 고향인 웬티녹구이 씨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 아들까지 얻었으나 불의의 사고로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들을 위해 한국 국적을 취득해 시화공단의 이 공장 저 공장을 전전하며 생활하고 있지만 월세 23만원 내기도 버거울 만큼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웬티녹구이 씨를 힘들게 하는 것은 가난하고 혼혈인이라는 이유로 아들이 학교에서 ‘왕따’ 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웬티녹구이 씨가 꿋꿋히 견뎌가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곧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박봉의 버스 운전기사지만 부모를 찾을 수 없는 아이를 위탁해 키우고 있는 오상한 씨 가정, 이미 2명의 딸을 입양해 훌륭히 키웠으면서도 오히려 경제적 능력이 부족해 더 입양하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는 오정순 씨 가정, 40살에 뒤늦게 아이를 낳아 비로소 가족의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아가고 있다는 불임극복가정인 서미경 씨 가정도 소개됐다. 이들 모두는 아이로 인해 가족의 행복에 새롭게 눈뜨고 있는 가정들이었지만 이구동성으로 국가의 세밀한 지원이 아쉽다고 밝혔다. 오상한 씨는 “위탁가정에 대해서는 ‘자원봉사 아니냐’는 식으로 치부해 지원에 소극적인 것은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으며, 오정순 씨는 “입양가정은 입양 그 순간 지원이 끊겨 입양활성화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서미경 씨는 “노산이 점점 늘고 있는 현실에서 노령시기의 수입과 건강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늘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타임즈 김광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