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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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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0 08:57:57, Hi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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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미있는 마침표였다. 8개월 동안 책과 씨름한 끝에 성취한 소중한 결실로, 오랫동안 굶주렸던 배움에의 갈증을 씻어낸 청량제이며 새로운 삶의 희망이었다. 거리에서 상아탑으로 방향을 틀었던 노숙인들이 드디어 사각모를 썼다. 지난해 9월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과정에 입학한 노숙인 13명이 5월 4일 성공회대 성미카엘 성당에서 수료식을 가진 것. 이날 수료식에는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송용로 삼성코닝 사장, 임영인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 소장, 소설가 공지영씨 등이 참석, 거리에서 자립으로 희망을 새긴 노숙인 수료생들을 축하했다. 이번에 인문학과정을 수료한 노숙인들은 “철학을 배우면서 자신을 되돌아본 소중한 기회였다. 또 앞으로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이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열심히 살아 갈 힘을 기른 것이 가장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두려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다시 노숙생활로 빠지는 것은 아닐까’, ‘당장 어떻게 생활하나’ 따위의 걱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배운만큼, 들은만큼, 조금씩 실천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 불쑥불쑥 솟는다”고 당찬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수료한 13명 중 3명은 취업에 성공했고, 2명은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나머지 학생들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어 인문학과정이 제2의 인생항로를 헤쳐나가는데 있어 큰 디딤돌이 되어준 셈. 당초 20명이 입학했지만 7명은 이런저런 이유로 중도탈락했고, 13명의 수료생들은 철학, 역사, 문학, 예술사, 글쓰기 등의 5과목을 이수한 것은 물론 미술관, 박물관, 문화공연 등 문화체험과 자원봉사 활동 등 나눔을 실천하는 코스도 무사히 마쳤다. 인문학과정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한 송용로 삼성코닝 사장은 수료식 축사를 통해 “인문학 과정을 통해 습득한 지식은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이제 잠재된 가능성과 변화에 대한 열정을 세상에 보여줄 때”라고 수료생들의 의지를 북돋웠다. 임영인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 소장은 “거리노숙인을 위한 인문학과정은 개인의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킴으로써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내적 힘을 쌓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와 삼성코닝은 이달말까지 노숙인 인문학과정 2기생을 선발하고, 지속적으로 노숙인의 실질적인 자활을 돕는 희망나눔 운동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 복지타임즈 정외택 기자 |
